천주교 신자되기

천주교 신자 되기-3. 나의 첫 기도

불고옹 2016. 6. 14. 18:23

천주교 신자 되기

 

3. 나의 첫 기도

 

사람이 살다보면

자기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불가항력적인 역경에 처하여

간절한 기도를 하게 되는 때가 있다.

 

25년 전 쯤 내 아내 윤 루시아가 뇌출혈로 쓸어져

서울 성모병원 응급실에 있었다.

지방에 있던 내가 병원에 도착했을 때는 깜깜한 저녁이었고

환자는 기관지를 절개하여 인공호흡 중이었고

의사들은 가망 없는 것처럼 이야기를 하였다.

 

막막한 심정에 응급실 문을 나서니

거기에 성모상이 있었다.

어둠 속에서 환하게 빛나는 성모상을 보자

나도 모르게 두 손을 모아 간절히 기도를 하였다.

“저 사람을 제발 살려주십시오. 당신을 진심으로 믿겠나이다.”

 

루시아는 코마상태로 중환자실에 있다가

25일 만에 기적처럼 깨어났고

어디 불편한데 한곳 없이 두 달 만에 퇴원했다.

 

그리고 나는 2년간을 성당에 다녔다.

하느님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주일마다 루시아를 데리고 성당에 다니기 시작했다.

영세는 믿음이 확실해 진 다음 받을 생각이었는데

나는 미사에서 어떤 의미도 찾지 못했고

어떤 감동도 받지 못하여 신자가 되지 못했다.

 

나름 노력은 했지만

결과적으로 나는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2016. 06.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