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신자되기
1. 프롤로그(prologue)
그동안 주위에서 그렇게 권해도 꿈적 않던 내가
영세를 받겠다고 하니 딸아이가
“아빠 어디 많이 아파?” 한다.
“아니 지금 아픈 것은 아니지만 준비는 해야겠지.”
지난겨울에는 가까운 사람들이 넷이나 세상을 등졌다.
그들을 보내면서 이제 나도 가까워 졌구나 싶어
죽기 전에 꼭해야 할 일 들을
더는 미루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집은 할멈을 위시해서 아들, 딸, 며느리까지
영세 받은 천주교 신자들이다.
내가 이대로 죽으면 내 의사와는 상관없이 종부성사를 할 것이다.
그럴려면 믿음을 얻던 아니던
내 스스로 영세를 받는 것이 옳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우리 집에서 법화산을 오르면
용인 천주교 묘원의 마루금을 지나게 된다.
거기에는 숙부님 내외분의 유골이 모셔져있고
지난겨울에 세상을 등진 내 사촌누이도 거기서 산골 하였다.
산행을 할 때 마다 나도 저기로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천주교인만이 갈 수 있는 곳, 천주교 묘원과 천국
천국까지 갈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지만
묘원에만 갈 수 있어도 어디인가?
이만하면 세례를 받고자 하는 이유로 충분하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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