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 전에 꼭 해 보고 싶은 또 한가지, 래프팅을 하다.
2011.07.22. (금)
느림보산악회 임원진 MT
강대장으로 부터 임원진 MT에 참여하라는 연락을 받고 부터
일손이 잡히지 않았다.
대전 내려온 후 느림보와 산행을 못하는 것이 못내 아쉬웠는데
반가운 얼굴들도 보고
산행 뿐이 아니고 래프팅도 한다니
죽기 전에 꼭 해보고 싶은 또 한가지를 해본다니
얼마나 설레이는 일인가?
이번에는 체면 불구하고 젊은이들과 똑 같이 놀아야지 하고 다짐했다.
최기사가 새로 뽑은 버스에 오르니
내가 못나온 몇달 사이에 낯선 회원이 꽤 많다.
역시 명품 산악회 답게 아침 식사가 나오는데
회원들이 알아서 준비해 온 것이
정성스런 월남쌈밥에, 김밥에, 옥수수에 그리고 음료수까지~
짐은 버스에 남겨두고 간단한 차림으로 잣봉에 오른다.
우선 잘 나온 사진을 대문에 걸고
오랫만에 만난 유고문님과 인사를 하고
노인과 미녀들
색갈 맞춘다고 강대장이 배고문과 나 사이로 끼어들었다.
어라연이 내려다 보이는 전망대에서
잣봉에서 인증 샷
여기서 부터 일부는 오던 길로 원점회기 하기에
나도 따라 내려가는데 강대장이 뒤 늦게 올라오다가
꽤 부리지 말고 어라연쪽으로 가란다.
전망바위에서 찍은 것인데 어라연은 안보인다.
전망바위에서 단체 사진인데 어라연이 내려다 보이지는 않는다.
그림으로만 보던 어라연 풍경 속에 내가 있다.
원점회기했으면 이 멋진 풍경을 노칠뻔 했다.
그러나 여기까지는 좋았는데
강변따라 내려가는 길은 멀고도 지루했다.
특히 마지막 고갯길에서는 죽음이었는데
미모의 안젤라님이 히치하이킹을 한 덕에
7명이 한차에 얻어 타고 올 수있어서 다행이었다.
벼르고 벼루던 래프팅이 시작됬다.
조를 짜다 보니 젊은 사람들은 모두 빠져나가고
영감들만 한조가 되었다.
양귀비님 아니었으면 완죤 경노 보트될 뻔했다.
괘심하다. 느희들은 안늙나보자!!
젊은이 못지 않는 기백으로 화이팅도 하고
동강의 물결따라 흐르다가
개구쟁이들 같이 물싸움도 하고
얼음골에 잠시 상륙하여
수정같이 맑은 물에 얼굴을 씻고 더위를 식힌다.
무릅부상으로 오랫만에 나온 타잔님과 기념사진을 찍고
단체사진을 찍는데 박대장님이 훼방을 놓는다.
래프팅을 하면 당연히 풍덩해야 한다고 해서 나도 뛰어 들었다.
왼쪽어깨 때문에 한팔로 수영하자니 좀 겁도 났다.
수영한지가 한 20년쯤 되었나?
죽기전에 해야할 101가지 중 오늘 또하나를 지웠다.
등산하고 점심도 못먹고 바로 래프팅을하여 오후5시에 만찬이 시작됬다.
오늘의 메인 디쉬는 멍멍, 꿀꿀에 대하까지 있다.
술은 맥주, 소주, 무지 독한 청포도주, 복분자 등등
맛본다고 한잔 씩 마신 것이
고속도로 휴게소 졸도사건의 원흉이다.
아니 잘모르겠다.
체한건지, 취한건지, 뇌졸증인지, 협심증인지, 일사병인지, 열사병인지,
병원을 한번 가보긴 가봐야겠다.
많은 회원님들 놀라게 해드려 죄송하고
케어해주신 링컨님, 예진아씨님, 안젤라님 그외 여러분 정말 감사합니다.
여기 실린 사진은 모두 훔쳐온 것으로
늘푸른정향기님, 라이온킹님, 타잔님, 홍두께님, 안젤라님, 그리고 산나리님 사진 고맙습니다.
느림보를 만나 내 말년이 이렇게 호사스러울 수가 없고
가장 행복한 시기였습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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