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을
사진은 주작님 작품입니다
거기도 가을이 오는가
낙엽이 구르는가
늑골 사이로 가을바람이 불어
아픈 울음소리를 내는가
행여
떠나간 사람이 그리워서라면
생각해 봐라
내가 진정 누구를 사랑한 적이 있는가
첫 미팅의 설레임도
첫 키스의 황홀함도
보고 싶은 마음에 밤새 달려가 나누었던
그 새벽의 뜨거움도
보내고 돌아서 울던 가슴앓이도
떠난 사람 못잊어
날로 여위어 가던 그리움도
내 마음 깊은 곳에 자리 잡은
어쩔 수 없는 외로움이 아니었던가
사랑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