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그허망함
1999년 설날을 기다리며
어린 시절
설레는 마음으로 설을 기다리듯
올해도
설만 지나면 무엇인가 좋은 일이 있을 것만 같은
막연한 기대감으로
지금 설레고 있습니다.
지난 천년을 살고도
앞으로 천년을 위하여
못 다한 인연과 아픈 이별을 아끼며
이설이 지나고 새해에는
생활의 두려움도 없고
외로운 방황도 없고
삶의 무상함 같은 것은
먼 훗날로 미루고
좋은 날들로 채워지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