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작정 집 떠나기

봄바람 바다바람 - 강릉

불고옹 2019. 4. 1. 16:12

강릉 바다 부채길

 

2019. 03. 30.

고교동창들과

 

옛날 옛적에, 용산역 앞 낡은 목조 건물 3층에

겨우 3학급인 고등학교가 있었다.

거기 모인 학생들은 모두 사연이 있어 학교를 제대로 다니지 못하고

어떻게 졸업장이나 타볼까 하고 편입학한 문제아 들이다.

그 중 한 친구는 전쟁 통에 학교를 못 다니다 뒤늦게 찾아왔고

한 친구는 명문고에 다니다 쌈박질하다 퇴학당해 전학 왔고

한 친구는 형제 중에 월북한 사람이 있어 연좌제 때문에 집안이 풍지 박살나

시골서 무작정 상경하였고, 또한 친구는 언제 죽을지 모를 정도로 병약하여

집에 누어 있다가 죽더라도 고등학교나 졸업하고 죽자고 편입하였다.

 

그 학교의 졸업장으로 각각 서울에 있는 그럴듯한 대학을 졸업하고

정부 산하기관의 부사장, 해외에서 성공한 자산가, 평생 교직에 봉사한 선생님,

기술 분야에서 나름 성공했다는 박사님,

이렇게 네 친구들이 겨우 3년 만에 폐교된 고등학교의 동창이라고

팔십이 다된 지금 까지 만나고 있다.

 

식당에서 만나 술 마시고 잡담하다 헤어지던 모임을

지난번에는 천안 사는 친구의 초청으로 천안 구경을 했고

이번에는 강릉에 가서 맛집도 찾아다니고, 바다 부채길도 거닐어

봄바람 바닷바람을 만끽하고 왔다.


청량리역에서 KTX로 1시간 반이면 강릉역에 도착한다.

    

ㅓㄱ을 만 했다.

TV에 맛집으로 소게된 꼬막 비빔밥 집을 찾아 30분을 기다렸다 들어갔다.

꼬막도 그렇고 육고기도 먹을 만 했다.

점심 먹고 정동진으로 가서 바다 부채길 트레킹을 시작했다.









심곡항에서 트레킹을 끝내고 안목항 커피거리로 갔다.



젊은이들 틈에서 기어이 커피를 마시고,





여객선 터미날 방파제를 걷고

등대에서 기념사진도 찍고,

오늘 모임의 끝맺임은 횟집에서 쏘주로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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