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 살기 산에 가기

희양산

불고옹 2014. 7. 31. 04:49

희양산

 

2014. 07. 28. 화.

느림보산악회 따라서

희양산

 

대전살이를 청산하고 경기도로 입성하느라

거의 두달만의 산행이다.

죽전에서 승차하여 인사를 하는데

그사이 회원들이 많이 바뀌어

낯선 분이 반도 넘는다.

낯익은 분들이 반겨 주시니 오늘 산행이 외롭지 않았다.

 

 

 

 오늘 산행은 산행지도 같이 은티마을에서 지름티재로 해서 희양산을 찍고

성터에서 희양폭포를 거쳐 주차장으로 원점회귀하려고 했는데

중간 갈림길에서 왼쪽길로 들어 성터로 올라갔다

오던길로 되짚어 내려왔다.

고속도로에서 부터 비가 뿌리더니 은티마을 주차장에 오니

제법 빗줄기가 굵어졌다.

느림보 애마가 고급스런 리무진 버스로 바뀌었다.

버스만큼 기사님도 특급이다.

빗줄기가 가늘어 지자 가랑비를 맞으며 산행을 시작했다.

은티마을 입구의 마을 유래비와 장승이다.

잠깐 하늘이 벗겨저 산행 중에는 맑아지겠구나 했으나

헛된 기대로 집에 올 때까지 하늘이 꾸무럭 했다.

마을이 끝나는 지점.

여기서 부터 산행 시작이다.

정상까지 3.6km이니 나는 아무래도 3시간을 걸릴 것 같다.

여기가 지름티재 가는 갈림길인데

알서 가는 사람들이 분명 오른쪽으로 간 것 같았는데

리본 많이 달린 왼쪽 길로 들어 선 것이

그만 산성터로 올라가고 말았다.

드디어 산성터 삼거리에 왔다.

여기 까지 올라오는 길은 좀 지루한 계곡인데 희양폭포는 어딘지 구경도 못했다.

젊은 사람들은 모두 앞서가고  

염사장님, 허교장선생님 그리고 나, 70대 세사람이 맨 꼴지로 올라왔다.

두분 덕에 오늘 산행 아주 해피했다.

허물어지고 남아 있는 산성

이끼 낀 성벽을 따라 올라가면 지름티재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난다.

지름티재에서 올라와서 희양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갈림길 이정표다.

지름티에서 올라오는 길인데 거의 수직 암벽인데

이길로 올라 온 사람들이 비에 졌어 위험하니 절대 그길로 가지 말란다.

정상쪽으로 조금 오면 이런 전망바위가 나타난다.

구름 위로 수줍게 내민 산봉우리가

강대장 말마따나 보지 않고 내려 갔으면

평생 후회할 절경이다.

드디어 정상이다.

100대 명산에 끼는 998m 꼭데기 인데

페인트로 쓴 정상석이 그나마 깨져있다.

 

정상에 올랐다는 인증샷을 찍고

후미팀과 어울려

할멈이 새벽부터 일어나 챙겨준 김밥으로 점심을 때우고

올라 온 길을 되짚어 내려왔다.

산악회서 마련한 시원한 맥주와 콩국수로 배를 채우니

오늘 산행이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다.

 

나는 이렇게  나의 일흔네번째 명산 산행을 무사히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