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이 즐거운 맛집

초복에 가봐야 할 '보양식 맛집' 7선

불고옹 2014. 7. 18. 10:17

 

 

초복에 가봐야 할 '보양식 맛집' 7선

스포츠경향 | 엄민용 기자 | 입력 2014.07.17 15:11 | 수정 2014.07.17 23:31

 

'삼복지간(三伏之間)에는 입술에 붙은 밥알도 무겁다'는 말이 있다. 삼복 기간에는 무더위가 몸을 지치게 만들어 입술에 붙은 밥알조차도 버겁게 느껴진다 얘기다. 복날은 여름 중 가장 기온이 높이 치고 올라가는 때다. 이럴 때에는 어김없이 지친 몸에 기운을 북돋아 줄 수 있는 복달임 음식을 찾게 된다. 가장 많이 찾는 삼계탕은 예로부터 구장(狗醬:개고기를 여러 가지 양념, 채소와 함께 고아 끓인 국)을 보양식으로 먹어오던 풍습이 식성에 맞지 않는 사람들을 위해 대체된 음식으로 20세기에 이르러서는 남녀노소 인기만점인 보양식으로 자리매김했다. 닭과 대추와 인삼 등 몸에 좋다는 재료들을 넣고 푹 고아 끓여낸 국물은 더위에 지친 몸을 달래주는 최고의 보약이다. 그밖에 민어나 추어탕, 곰탕, 장어 등을 찾는 이들도 심심치 않다. 초복을 맞아 스포츠경향이 식문화기업 다이어리알(diaryr.com)과 함께 삼복더위를 잡아줄 보양요리 맛집 7곳을 소개한다. 어느 해보다 뜨거울 올여름의 복더위를 든든한 보양요리로 날려보자.

↑ 호수삼계탕

↑ 강원정 삼계탕

↑ 덕자회

↑ 부민옥 추어탕

■호수삼계탕(삼계탕)



신길동의 대표 삼계탕집이다. '삼계탕 명가'로 불릴 정도로 인기가 좋다. 한옥을 개조한 본관과 신축 건물인 신관으로 나뉘어 운영하고 있다. 단일 메뉴인 들깨삼계탕을 주력으로 선보인다. 푹 끓여낸 닭 육수의 맛이 아주 진하다. 여기에 들깨가루·참깨가루·콩가루 등을 넣고 걸쭉하게 끓이는데, 그 어떤 삼계탕과 비교해 보아도 단연 돋보이는 맛이다. 고소하고 진한 국물 덕분에 한 그릇을 먹고 나면 속이 든든하다.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342-325/ 02-848-2440/ 오전 11시~오후 9시/ 삼계탕 1만3000원

■강원정(삼계탕)



용산경찰서 앞 주택가 골목길에서 20년 넘게 운영하고 있는 닭 요리 전문점이다. 오래된 한옥을 개조해 만든 식당 내부는 시골집 분위기를 자아낸다. 주 메뉴는 인삼과 찹쌀, 약대추, 은행, 토종밤, 잣, 검은깨, 해바라기씨 등이 들어간 삼계탕이다. 특히 고명으로 가늘게 채 썬 파채와 볶은 해바라기씨, 검은깨를 올린 고소한 맛의 삼계탕으로 유명하다. 닭의 쫄깃하고 부드러운 육질 또한 일품이다. 반찬으로 나온 묵은 열무김치와 백무김치가 삼계탕과 어울려 그 맛을 더한다.

서울 용산구 원효로1가 48-7/ 02-719-9978/ 오전 11시30분~오후 8시30분/ 삼계탕 1만2000원

■예전명가(민어)



민어요리 전문점으로 주당들에게 특히 사랑받는 곳이다. 민어회, 민어찜, 민어탕, 민어전 등 다양한 민어요리를 만나볼 수 있다. 대표 메뉴인 민어회는 시가로 판매하며 쌈장과 마늘, 고추, 참기름을 섞은 장을 곁들여 먹는다. 부드럽고 쫄깃한 식감을 자랑하는 민어찜도 별미로 쪄서 나온 호박잎에 민어를 올리고 콩나물과 미나리를 곁들여 즐기면 더욱 좋다. 민어 외에 제철 해산물도 취급한다.

서울 종로구 관수동 128 / 02-2271-3155/ 오전 10시~오후 10시/ 민어회 12만원~, 민어찜 8만원~

■병우네(민어 또는 덕자)



제철 해물 요리를 선보이는 곳으로 특히 자연산 민어와 흑산도 홍어가 전문이다. 다양한 민어요리를 맛볼 수 있는데 민어 본연의 맛을 제대로 즐기려면 민어회를 주문하는 것이 좋고 입맛을 돋우는 별미를 맛보고 싶다면 민어조림이나 민어찜의 매콤한 맛으로 즐겨도 좋다. 담백하면서도 개운한 국물 맛이 일품인 '민어 지리'는 이곳의 추천 메뉴로, 민어 머리뼈를 장시간 우려서 만들기 때문에 예약은 필수다. 민어 요리 외에도 요즘 맛을 봐야 될 명물 생선 '덕자'가 있다. 덕자는 큰 병어를 말하는데, 병우네에 가면 곧잘 크고 물 좋은 덕자를 만날 수 있다. 덕자 또한 회로 시작해 찜으로 마무리해 즐기곤 한다. 신선한 해물요리와 함께 저녁에 친구들과 함께 술 한잔 기울이기에 좋다.

서울 종로구 팔판동 14/ 02-720-9397/ 오전 11시30분~오후 9시/ 민어찜정식 2만원, 덕자 시가

■부민옥(추어탕)



양곰탕과 추어탕으로 50년 넘게 명성을 유지하고 있는 한식집. 잘 손질한 양을 넉넉하게 넣고 파와 당면만 곁들여 내는 양곰탕은 든든히 속을 채워주는 한 끼 식사 메뉴로 제격이다. 우거지된장국에 추어를 갈아 넣은 구수한 추어탕도 단골들이 즐겨 찾는다. 안주 메뉴 중 가장 인기 있는 양무침은 부드럽게 삶은 양과 함께 양파·표고버섯 등의 채소를 넣어 매콤하게 무치는데, 주당들이 손꼽는 안주 메뉴다. 세월을 함께한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부터 방문객이 다양하다.

서울 중구 다동 134-4/ 02-777-2345/ 오전 10시~오후 10시/ 추어탕 8000원, 양곰탕 9000원

■대장금곰탕설렁탕(곰탕&설렁탕)



한식전문가 김인숙 오너셰프가 운영한다. 전국 각지에서 공수해 온 제철 식재료를 바탕으로 정갈한 한정식과 곰탕&설렁탕을 선보인다. 1등급 한우뼈를 고집하는 것은 물론이고 모든 장과 김치, 발효액 등 직접 만든 것만을 사용한다. 설렁탕은 한우사골과 우족, 도가니에 한약육수를 넣어 15시간 끓인 뒤 다시 새로운 뼈와 사태, 양지를 넣어 15시간 끓이는 과정을 반복해 만든다. 명품 곰탕은 설렁탕보다 더 진한 농도를 자랑하는데 소의 머리부터 꼬리까지 들어가기 때문에 절로 몸보신이 되는 요리다. 탕그릇도 옹기 명인의 것으로 뜨끈한 온도를 끝까지 유지한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156/ 02-562-5972/ 24시간운영/ 더곰설렁탕 8천원, 명품곰탕 1만원

■일미장어(장어구이)



서울역 인근에서 오랫동안 자리를 지켜온 민물장어 전문점. 숯불에 구워 먹는 장어 소금구이가 유명하다. 메뉴는 장어정식 한 가지로, 주문하면 된장찌개와 비빔밥이 함께 나온다. 밑반찬은 부추겉절이, 물김치, 무생채 등의 기본 찬과 고소하게 튀겨낸 장어뼈가 제공된다. 소금구이도 전문적으로 선보이는데 미리 초벌돼 나온 것을 살짝 구워 먹는 방식이다. 숯불에 구워진 장어는 부추겉절이와 함께 비빔밥에 넣어 먹어도 좋다.

서울 용산구 동자동 35-44 /02-777-4380 / 오전 11시30분~오후 1시30분, 오후 5시30분~9시/ 장어정식(1인분) 3만

<엄민용 기자 margeul@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