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족산 첫눈 산행
2012. 12.01.토
눈이 와도 너무 많이 왔다.
추워서 뭉그적거리다 그래도 산행을 쉴 수 없어 느지막하게 집을 나섰다.
눈 산행은 어디가 안전할까 하고 머리를 굴리다 계족산으로 정했다.
겨울 산행의 묘미는 산행 후 30분쯤이 최고다.
추위에 굳었던 몸이 풀리면서
땀이 나기 시작하고 입김은 더운데
들숨의 싸늘한 감촉이 상쾌하기 그지없다.
봉황정에서 삶은 계란 2개로 점심을 때우고
내친김에 절고개를 지나 가양공원 뒤 전망대에 오니
눈이 그치고 대청호가 아름답다.
가양공원의 흰눈을 보니
백범 김구 선생이 어려운 결단을 내릴 때마다 되새겼다던
서산대사의 선시(禪詩)가 생각난다.
踏雪野中去 눈 덮인 들길 걸어갈 제
不須胡亂行 행여 그 걸음 아무렇게나 하지 말세라
今日我行跡 오늘 남긴 내 발자국이
遂作後人程 마침내 뒷사람의 길이 되리니
흐르는 곡은 Eva Cassidy가 부르는 "The Anniversary Song"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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