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 살기 산에 가기

2011 신년산행 태백산

불고옹 2011. 1. 6. 17:32

2011년 신년산행-태백산

 

2011. 01. 04. 화요일

느림보 산악회

 

산행은 산행지, 동반자,그리고 날씨가 좋아야 즐거운 산행이된다고 했는데

오늘 태백산은 민족의 영산이니 신년 첫 산행지로 최적이며,

느림보 산우들이야 더 이야기가 필요 없는 최상의 동반자이고,  

날씨 또한 받쳐주어 몇해 전 첫 산행 때는 눈보라가 쳐서 눈 밖에 기억 나는게 없었는데

오늘은 하늘도 맑고 바람도 잠자서 그야말로 삼박자가 어울러진 최고의 산행이 되었다.

 

A팀은 화방재(표지석은 사길령으로 되어 있다.)에서 시작하고

B팀(A팀도 충분한데 스스로 강등하신 염선생님, 허교장선생님 일행,

부상 후 1년여를 와신상담하다 오늘 드디어 시험산행에 나선 듀발로님 그리고 나 이렇게 완전 실버팀이다.)은

조금 거리가 짧은 유일사 매표소에서 시작했다.

 

유일사 삼거리까지는 자동차 길로 눈이 수북히 쌓였지만 어렵지 않게 갈 수 있었다.

정상 가기 전에 A팀에 합류할 요량으로 부지런히 걸어 삼거리에 도착하니

장자연님이 오시면서 자기가 중간 정도라 하여 안심이 되었다.

 

신고문 팀을 만나 점심상을 차리는데 관주님 팀이 오시고 후미대장인 강대장팀도 오셨다.

 

이작품은 늘푸른 정향기님 작품이다.

정상 못미쳐 전망이 확 트인 곳에 오니

멀리 함백산과 동해(?)까지 보이는데 가슴이 확 트인다.

오늘 산행은 이것 만으로도 충분했다.

 

이멋진 풍경을 그냥 지나칠 수 없어 관주님을 기다렸다가 오늘의 후미팀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관주님이 친절하시게도 파노라마 사진도 올려 주셨다.

 

여기서 부터는 살아천년 죽어서 천년이라는 주목 나무들이다.

 

 이사진은 강대장님 작품이다.

주목에 쌓인 눈이 바람에 날려가고 나무 한쪽에 남은 눈이 작품이다.

산자와 죽은자 사이로 우리가 간다.

눈나무가 멋있지요.

드디어 천제단에 도착했다.

지난번에는 눈보라 때문에 찍지 못했던 증명사진을 찍었다.

 

역시 태백산 정상석은 웅장했다.

관주님 독사진 찍는데 끼어들어 사진 망쳤다.

이사진이 더 자연스러운 것 같아 같이 올렸다.

 

        

          이사진은 늘푸른 정향기님 작품이다.

천재단 지나서 있는 또 다른 제단이다.

 

        이사진은 문수봉 가는 길에 특별히 나만 찍어 주신것이다.ㅎㅎ

 

드디어 문수봉에 도착했다.

특이하게도 문수봉에만 바위 덩어리다.

 

하산길에 만난 멋진 나무들 - 무슨나무인지?

오늘의 하이 라이트 궁뎅이 눈썰매 이야기를 해야겠다.

이것이야 말로 죽기 전에 꼭 해야할 101 가지 중 하나이다.

오늘 아니면 언제 할 것인가!

버스에서 강대장 말로는

궁뎅이만 대면 그냥 미끄러 지는 줄 알고 몇번 시도를 했는데 꼼짝도 않는다.

그런데 내가 쌩쑈를 할 때는 옆에서 시치미를  뚝 떼고 있던 안단테님이

어느 틈에 준비했는지 비닐봉투를 타고 신나게 미끄러져 내려간다.

얼마나 얄밉던지!!ㅎㅎ

아니 이번에는 관주님이 미끄러져 내려온다.

역시 베터랑 산꾼답다.

고맙게도 관주님이 비닐봉투를 양보해 주셔서 소원을 풀었는데

자손만대에 물려 줄 멋진 사진도 찍어 주셨다.

산행기를 쓰면서도 내내 웃음이 나온다.

 

특별히 주석달지 않은 사진은 모두 관주님 작품으로

거듭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느림보 산우님들!

 올 한해도 모두 즐겁고 안전한 산행되시기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