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에서 밀알산악회원들과 같이 출발하여 연신내역에서 서울회원들과 내 친구 최사장이 합류하여 택시를 타고 백화사로 갔다. 오늘 산행은 모두 8명인데 오늘도 내가 후미에서 고전할 것 같다. 백화사에서 9시경 부터 의상봉을 향해서 산행을 시작했다.
흙길 등산로를 지나 오르막 바위가 시작되니 벌써 숨이 차기 시작한다. 몇번 숨을 고르고 나니 모두 앞서 가고 최사장만 나 때문에 뒤처져 있다. 숨만 차는 것이 아니고 속이 비어 온몸이 탈진되는 것 같아 바위에 앉아 김밥을 몇개 먹고 짐을 덜기 위해 도시락 하나를 최사장 주고 나는 내 속도로 갈테니 먼저 가라고 보냈다.
혼자 깔다구를 오르는데 양 어께 쪽으로 뻐근한 것이 아무레도 심장에 무리가 가는 것 같다. 무리해서는 안될 것 같아 최사장과 산악회장에게 전화해서 혼자 하산한다고 하고 혼자 산행을 계속했다. 다섯 발자욱 가서 쉬고, 열 발자욱 가서 쉬면서 천천히 올라갔다.
의상봉 까지만 갔다가 하산 할려고 국립공원 감시인에게 가장 안전한 하산길을 물으니 이정표데로만 가면 안전하다고 하면서 지금 올라온 코스가 제일 험하다고 한다. 어려운 길을 다 지나왔다니 일단 의상봉은 오르기로 하고 수 없이 쉬면서 의상봉 정상에 올랐다.
정상에는 뜻밖에도 멀리 앞서 갔을 것이라 생각했던 가로수 회장님과 촌나비님이 여기저기 사진 찍느라고 아직도 안가고 있어 반갑게 재회하였다. 덕택에 의상봉 표지에서 증명사진을 남기게 되었다.
멀리 지나 온 봉우리가 아득하고
늙은 얼굴에 지친 표정이 역력하다. 모자도 쓰고 썬그라스도 낄것을 생얼 못봐주겠다.
용출봉 정상이 더높아 보이고
나월봉에 올라 잠시 몸을 눕히고 먼저가버린 최사장에게 전화를 걸어 본다.
멀리 나한봉이 보인다.
로푸도 타고
문수봉에서 모두 같이
나한봉 가는 길에
문수봉표지에서 증명사진
나한봉 꼭데기인가
단풍 숲길에서
문수봉 능선이 아찔하다
대남문 갈림길에서
대남문 성벽 길에서
불타는 단풍
대남문에서 모두 함께
여기서 부터 구기동 계곡을 따라 내려오니 구기 터넬이 나온다.
오전 9시에 시작하여 오후 3시쯤 되었으니 대략 6시간쯤 걸렸다.
택시를 타고 경복궁 옆 토속촌 삼계탕 집에 와서 국물이 맛있는 삼계탕에 하산주 한잔씩 하고 분당으로 돌아왔다.
'죽기 살기 산에 가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래된 등산사진 몇장 (0) | 2009.01.10 |
---|---|
[스크랩] 산행스틱에 관한 정보 (0) | 2008.12.01 |
아! 사량도 (0) | 2008.10.07 |
치악산 종주기 (0) | 2008.06.10 |
한라산 등반 (0) | 2008.05.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