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외로운 밤
오늘같이 외로운 겨울밤에
약간 덜 취한 체로
썰렁한 침대에서 잠을 청할 땐
몸이 외롭다.
이젠 내 마음에서 떠나
기억도 아물거려
결단코 더는 사랑하지 않아
모두 잊어 버렸는데
어쩌자고
내 몸은 너를 잊지 못하나
약간 남은 샴프 향의 머릿결이며
목덜미에 느껴지는 떨리는 숨결이며
열에 들뜬 메마른 입술이며
내 가슴을 누르는 어설픈 유방의 감촉이며
손길 따라 휘어지는 가는 허리며
이밤에 나는
너의 몸이 고파서
뼛속까지 외로워한다.
2008. 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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