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사랑 타령

몸이 외로운 밤

불고옹 2008. 2. 12.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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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외로운 밤


오늘같이 외로운 겨울밤에

약간 덜 취한 체로

썰렁한 침대에서 잠을 청할 땐

몸이 외롭다.


이젠 내 마음에서 떠나

기억도 아물거려

결단코 더는 사랑하지 않아

모두 잊어 버렸는데


어쩌자고

내 몸은 너를 잊지 못하나


약간 남은 샴프 향의 머릿결이며

목덜미에 느껴지는 떨리는 숨결이며

열에 들뜬 메마른 입술이며

내 가슴을 누르는 어설픈 유방의 감촉이며

손길 따라 휘어지는 가는 허리며


이밤에 나는

너의 몸이 고파서

뼛속까지 외로워한다.

 


2008. 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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