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자화상
나도 한 때는 꽃미남 같은 시절이 있었건만 흐르는 세월 속에 늙어버려
이제는 거울 보기가 두렵다.
축 처진 눈꺼풀에 짙은 다크 써클
야윈 팔다리에 볼록 튀어나온 맹꽁이배
거울 속에 나는 영낙 없는 ET다.
아직도 연인을 그리워하고 사람을 외로워하고
갈 수 없는 고향별을 꿈꾼다.
익명의 가면 뒤에 숨어
젊은이의 블로그를 들락거리고
때로는 포르노 사이트도 끼웃거리는
나는 자기별로 돌아가지 못하고 늙어버린 ET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