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블로그 소개

불고옹 2017. 4. 6. 16:12

 

 

자화상

 

 

나도 한 때는 꽃미남 같은 시절이 있었건만
흐르는 세월 속에 늙어버려

이제는 거울 보기가 두렵다.

 

축 처진 눈꺼풀에 짙은 다크 써클

야윈 팔다리에 볼록 튀어나온 맹꽁이배

거울 속에 나는 영낙 없는 ET다.

 

아직도 연인을 그리워하고 사람을 외로워하고

갈 수 없는 고향별을 꿈꾼다.

 

익명의 가면 뒤에 숨어

젊은이의 블로그를 들락거리고

때로는 포르노 사이트도 끼웃거리는

 

나는 자기별로 돌아가지 못하고 늙어버린 ET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