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 살기 산에 가기

지리산 반야봉

불고옹 2019. 5. 7. 17:10

지리산 반야봉

 

2019. 05. 34.

혼자

 

10여 년 전 어떤 산악회를 따라 무박으로 지리산 뱀사골을 왔었는데

성삼재에서 출발하여 노루목에 오니 발걸음 빠른 사람은 반야봉으로 가고

나 같이 늦게 온 사람은 반야봉을 포기하고 바로 삼도봉으로 갔다.

반야봉 까지는 얼마나 걸리지요?”

내가 가겠다는 것도 아니고 단지 궁금해서 물어 본 것인데

늦어서 못가요. 이쪽으로 가세요.”

얼마나 퉁명스럽게 이야기 하는지 그때부터 내 머리 속에 반야봉이 각인되었고

물론 그 산악회는 다시 따라가지 않았다.

느림보 산악회에서 2번이나 지리산을 종주하면서도

걸음이 늦은 탓에 반야봉에는 가지 못했는데 이번에 오랜 숙원을 풀었다.

수원역에서 2316분 발 야간열차를 타고 구례구역에 0310분에 내려

택시를 합승하여 성삼재에 도착하니 0350분이었다.

노고단 산장에서 아침을 먹고 노고단 고개에서 06시에 출발하여

노루목에 오니 08시였다.

여기 까지는 무난하게  4.5Km2시간에 왔으나

노루목에서 반야봉 정상 까지는 오르막으로  좀 힘들었다.

1Km에  1시간이나 걸려 09시에 도착했다.

하산 할 때는 성삼재에 오니 1330, 택시를 타고 구례구역에 와서

1405분 기차를 타고 집으로 왔다.




노고단 고개에서 본 반야봉 일출

반야봉에서 본 천왕봉

반야봉에서 본 노고단

노고단 돌 탑 풍경

임걸령 맑은 샘







에피소드 1

새벽에 구례구역에서 성삼재 가는 택시가 굽이굽이 고개 길을

얼마나 난폭운전을 하는지 평생 안하던 차멀미가 나서 혼났다.

간신히 참고 왔는데 깜깜한 성삼재에 쭈그리고 앉아 있을 수도 없어서

어떻게 던지 노고단 산장에는 가야지 하고

비틀거리며 가는데 그렇게 멀게 느껴질 수가 없었다.

다행히 산장에서 아침을 먹고 나니 진정이 되었다.

 

에피소드 2

이번 산행은 첫날 반야봉, 다음날 사성암, 동산을 갈 예정이어서

갈아입을 옷이며 먹거리 등 배낭이 좀 무거웠다.

노고단 산장에서 무게가 나가는 것들

보온병, 핸폰 보조 배터리, 과일 등을 옷과 같이 보따리를 만들어

산장 취사장 구석에 놓고 반야봉에 갔다 오니 없어져 버렸다.

다른 사람에게는 별것 아니지만 나는 당장 갈아입을 옷이 없으니

다음날 산행을 취소하고 바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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