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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루마리 휴지거는 과학적 비법

불고옹 2015. 7. 1. 08:32

 

 

 

 

 

○ 안쪽? 바깥쪽? 두루마리 휴지 거는 과학적 비법

휴지가 없던 과거에는 화장실에서 용변을 본 뒤 종이나 천 조각, 지푸라기 등을 이용해 닦았다. 그러다 1891년 미국의 평범한 직장인이었던 세스 휠러가 얇고 긴 종이에 일정한 간격으로 일렬로 구멍을 뚫은 뒤, 이를 돌돌 말아서 휴지를 만들었다. 이 덕분에 지금 우리는 화장실에 휴지를 걸어놓고 원하는 만큼 풀어서 손쉽게 끊어 쓸 수 있게 된 것이다.

 

1891년에 작성된 두루마리 휴지 특허 문서에 있는 그림. 휴지 끝이 바깥으로 오게 그려져 있다. Seth Wheeler 제공

 

그런데 올해 3월 세스 휠러의 두루마리 휴지 특허문서가 최초로 공개됐다. 문서에는 휴지 끝이 바깥으로 오게 그려져 있었다. 사실 그 전에는 두루마리 휴지 끝이 바깥으로 오게 걸지, 안으로 가게 걸지 의견이 분분했다. 이 그림이 공개되면서 두루마리 휴지를 거는 방법에 대한 해답이 풀린 것이다.

두루마리 휴지를 거는 방법에 대한 가장 과학적인 설명은 휴지 끝이 바깥으로 올라오게 걸면 아껴 쓸 수 있다는 것이다. 휴지는 대부분 사람 눈높이보다 아래에 걸려 있다. 그래서 휴지 끝이 안쪽에 있으면 두루마리 휴지에 가려져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이 많이 생긴다. 따라서 필요한 양보다 더 풀어서 쓰게 된다. 실제로 2010년 환경부에서 주최한 ‘넛지 공모전’에서 휴지 아끼는 방법이 우수 아이디어로 선정됐다. 휴지 끝이 바깥쪽에 있을 때보다 안쪽에 있을 때 한 번에 6칸 더 쓰게 된다는 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한 아이디어였다. 놀랍게도 세스 휠러가 124년 전에 작성한 특허 문서의 그림에도 과학적인 원리가 숨어 있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