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 살기 산에 가기

관음산 시산제

불고옹 2010. 3. 11. 21:40

 

2010년 3월 9일 화요일

오늘은 느림보 산악회 시산제 날이다.

 

겨울산행은 아무래도 부담스럽다.

옷도 무겁고 짐도 무겁고 몸도 무거운데

아이젠 신고 뛰둥거리니

용봉산 산행에서는 다리에 탈이났다.

 

다른 산우들에게 짐이 될까 봐

깨구리도 아니면서 겨울잠을 자다가

오늘은 산도 낮은 것 같고

시산제라 하니 

경첩날 개구리 같이 기지게를 폈다.

 

 

우선 들머리에서 단체사진에 고개를 디밀고

 

 

처음온 새내기와 맨 꼴지로 정상에 도착하니

강대장이 기다렸다 증명사진을 찍어 주는데 표지목이 너무 초라하다.

 

 

애슐리님이 장난스레 고개를 디민다.

 

 

하산길은 아직 잔설이 남아 미끄러운데 

시산제하는 광장 가는 길은 제대로 길이 없어

미끄러지며 넘어지며 내려 갔다.

한손에 소나무를 잡고 내려가다 쭉 미끄러지는데

그렇지 않아도 고장나 아픈 어께가 뒤로 졌쳐저

눈물이 쏙 나도록 고통스럽다.

 

 

시산제는 재미있다.

무슨 종교나 무속행사라기 보다는

나는 축제 같다.

못먹던 시절에 떡과 고기를 나누어 먹던

그런 축제여서 좋다.

 

 

뒷풀이는 항상 즐거운 여흥인데

나는 개밥에 도토리 같이 겉돈다.

이러다 왕따되어 아예 산행에도 끼지 못할까 걱정이다.

다음에는 못하는 노래라도 한곡 해야 할까보다.

 

 

 보는 것도 즐거운 뒷풀이였다.

 

오늘도 캐어해 주신 산우님들께 미안하고

사진 찍어주신 분들께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흐르는 곡은 beatles의 please please me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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