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그허망함
죽음에 대한 상념
불고옹
2005. 10. 21. 20:02
죽음에 대한 상념
어제 간 문상은 오래된 친구인데
담도암으로 갔다.
어느 날 문득 찾아와
잘하던 회사를 정리했다며
이제 시간 많으니 매달 만나자고 하더니
그 좋아하던 술도 못하고
일년 남짓 살다가 갔다.
오늘은 대퇴부 골절로 누워 있는 직장동료의 문병을 갔다.
삼년 전에 대장암 수술을 하고
항암 치료 탓인지 골다공증이 되어
돌아앉다가 상다리에 걸려
우습지도 않게 뼈가 부러지고
수술에 깁스에 물리치료에 두 달을 누워 있다며
테니스로 단련된 건강하던 모습은 어디가고
문병 온 친구들에게 눈물을 보이고 만다.
지난주에는 60대 아들이 90대 아버지와 아파트에서 투신하고
그 전주에는 60대 딸이 치매 걸린 어머니를 안고 지하철에 뛰어 들었다.
자는 듯이 죽는 것이 죽을 복이라지만
나이 들어 암에 걸리면
죽을 준비를 할 수 있어 오히려 축복이라던
어느 아주머니의 이야기가 가슴에 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