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 살기 산에 가기
포천 백운산
불고옹
2018. 5. 7. 13:34
포천 백운산
2018. 05. 01.
혼자서
여든일곱 번째 명산 산행
광덕고개에 주차를 하고 산행을 시작했는데 마루금 산행이라 해도
서너 개의 봉우리를 오르내리는 것이어서 그리 만만하지는 않았다.
백운산 정상에서 인증사진을 찍고 삼각봉에 오니 벌써 오후 1시가 되었다.
도마치봉을 갔다 오면 귀경길에 교통이 막힐 것 같아 포기하고 일찍 되돌아섰다.
어처구니없는 알바를 경험했다.
아침에 갔던 길을 다시 되돌아오는데,
정상을 지나 다음 봉우리를 내려오는 길이 어쩐지 낯설었다.
사람이 다닌 흔적이 희미하고 아침에 본 이정표가 없었다.
“이상하다 이상하다” 하면서 다음 봉우리를 오르니 무학봉이라는 팻말이 붙었고
여기서부터는 아예 길이 없었다.
119에 전화했더니 되돌아가기에는 멀리 왔다고
그냥 직진해서 내려오면 국도가 나오니 국도 따라서 고갯마루로 올라가라 한다.
이때부터 무릎까지 빠지는 낙엽에 미끄러지기도 하고
나뭇가지에 걸려 넘어지기도 하면서 길도 없는 계곡을 앞만 보면서 내려오니
평화유원지가 나왔다.
일찍 되돌아와서 다행이지 날이라도 저물었으면 큰일 날 뻔했다.
오월의 산은 온통 연두색 치마를 두른 것 같다.
일 년 중 가장 밝고 맑고 싱싱하다.
세월은 잔인하다.
발아래 버석거리는 지난 낙엽도
지난해에는 눈부신 신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