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 살기 산에 가기

한탄강 얼음 트렉킹

불고옹 2018. 2. 1. 18:11


한탄강 얼음 트렉킹


2018.01.30.

느림보 산악회

  

  

 

어름 우희 댓닙 자리 보와 님과 나와 어러주글만뎡

어름 우희 댓닙 자리 보와 님과 나와 어러주글만뎡

정둔 오날밤 더디 새오리라 더디 새오리라

    

얼름 위에 같이 얼어 죽을 님은 아니더라도

손이라도 잡고 걸을 님이라도 있었으면

한탄강 시오리 빙판 길이 그리 춥지는 않았을 것을--

 

영하20도 체감온도 -30도라는 일기 예보에도 불구하고 

베랑을 메고 집을 나서니

이렇게 추운데 얼음판에는 왜 가느냐고 할멈은 구시렁거리고

딸아이도 걱정되는지 핫 팩을 내밀고 오리역 까지 태워다 준다.


계방산 산행시 동상 걸렸다고 무용담들을 느러 놓길레

나는 오늘도 내심 혹한을 기대 했는데

다행인지 불행인지 트렉킹을 시작할 즈음에는

날씨가 풀려 기온도 올라가고 바람도 없고

하늘은 활짝 개어 햇빛이 따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