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신자되기

27. 첫 고해성사

불고옹 2017. 1. 23. 13:46

천주교 신자 되기

 

27. 첫 고해성사

 

2017. 01. 21.

 

내일은 첫 고해성사가 있다.

 

살짝살짝 저지르는 경범죄도 죄로 치지 않는 통념 속에서

나름 착하게 살았다고 자부하는 나에게

세례를 받고 미처 한 달도 되지 않은 기간에

지은 죄를 고백하라 하니

내 죄가 무엇인지 얼핏 생각나지 않는다.

 

며칠 전 대부님을 만나 고해성사를 위해

“대부님, 오늘 저하고 대형사고 한번 치지요.”했더니

“지금 한 말이 대죄감이다.”하셨다.

 

세례 후 신부님이 선물하신 “고해성사 길잡이”를 보면

내가 살아가는 일상생활에서 하는

생각과 말과 행위가 모두 죄인 것 같은데

이 모든 죄를 인정하고 고해성사를 본다 해도

돌아 서 나와 다시 그 죄를 짓지 않을 자신이 없다.

다시 말하면 나는 아직 죄로 인정하기가 싫다.

 

죄의 기준이 아직 속세에 있으니

고해성사의 첫 단계인 성찰부터 난관이다.

 

아무래도 나의 첫 고해는

“아직 내 믿음이 성숙하지 못했습니다.”로 정했다.

세례 받을 때는 내 부족한 믿음을 도와 달라고 기도 했는데,

옛말에‘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했으니

이제는 기도만 하지 말고 좀 더 적극적인 구애를 해야겠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첫 고해성사를 하고 신부님 모시고 치맥 파티도 했습니다.

저는 지금 마음이 많이 착잡합니다.

나만 소외된 것 같아 쓸쓸하고

나만 버려질 것 같아 두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