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 살기 산에 가기

홍천 팔봉산

불고옹 2015. 4. 28. 15:39

명산 순례 일흔 아홉번째

홍천 팔봉산

 

2015. 04. 25. 토

화창한 봄날씨

단독산행

 

고흥 팔영산을 다녀온지 한달 만이다.

내가 자문으로 있는 공장에 큰 화재가 나서

급하게 공장 재건하랴 기계발주하랴 국내외로 분주히 다니느라

산행을 못했는데

모처럼 시간도 나고 날씨도 화창해서

명산 순례의 일흔 아홉번째 산으로

홍천 팔영산을 다녀왔다.

 

 

 

대게 팔봉이니 구봉이니 하면 뾰쪽뾰쪽한 암봉이 8~9개 있어

아기자기한 암릉산행을 즐길 수 있다.

지난달에는 고흥 팔영산, 이번달에는 홍천 팔봉산

나는 암릉산행에 푹 빠졌나 보다. ㅎㅎㅎ

 

주차장에서 본 팔봉산

팔봉교

등산 안내소 

안내소 지나 오른쪽으로 들목이 있다.

모두들  갈만한 길로 간다.

마루금에 올라서면 이내 봉우리를 오르는 가파른 길이 된다.

밧줄을 잡고

계단을 오르고

드디어 전망이 트인다.

팔봉산이 명산이라는 것은 아기자기한 암릉산행이 재미있기도 하지만

산행 내내 홍천강의 아름다운 조망이 있기 때문이다.

제1봉에서 인증샷을 찍고

1봉의 하산길도 급하다.

2봉 오르는 길

팔봉이 모두 절벽을 기어 오르고 기어서 내려오는 가파른 길이지만

안전설비가 잘되어 있어 안전사고의 위험은 적다.

 

 2봉 오르다 뒤돌아보니 1봉 너머 홍천강이 아름답다.

 2봉정상에는 마을에서 굿을하는 당집과 불당이 있다.

 정상석 대신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다.

 

 

 2봉에서 본 3봉

 여기서 내려가는 길도 있는 모양이다.

 2봉에서 내려오는 계단

 3봉 오르는 계단

 

 

 팔공산의 거의 모든 봉우리는 정상석도 세우기 어려운 뾰쭉한 봉우리다.

 3봉에서 내려오면 4봉으로 가는 다리가 있고

왼쪽으로 내려 가면 해산굴이다.

 해산굴은 좁은 바위 틈을 올라가면 겨우 한사람이 간신히 빠져나갈 좁은 구멍이다.

여기 까지 왔다가 되돌아 가는 사람도 있는데

나는 잠시 망설이다가 go go다.

 

 이 좁은 구멍으로 등을 밀면서 빠져 나온다.

  산굴이 무슨 뜻인가 했더니 너무 직설적이다.

다 늙은 사람도 다시 태어난다는 해뜻인가.

 점심 먹다가 보니

해산굴 맞은 편 바위 위에

없는 줄 알았던 정상석이 있어 되돌아가 인증샷을 찍었다.

 5봉 가는 계단

 너무 좁아 이런 자세로 인증샷을--

 다시 아름다운 홍천강을 한장

 산악회에서 걸어 놓은 리본이 마치 당집 같다.

 

 

 

 6봉에서도 한장

 

 국기봉이 있는 7봉

 나이 지긋한 아줌마들이

국기있는 곳이 마지막 봉우리라고 했는데

왜 7봉이냐고 볼멘 소리를 한다.

아마도 등산대장이 8봉은 가지 말고 여기서 하산 하라고 한 모야이다.

 나도 7봉이 끝인줄 알고 내려오는데

한참을 내려오니 앞에 송곳 같은 봉우리가 또하나 있다.

 8봉은 위험하니 노약자는 여기서 하산하라고 한다.

 8봉에서 본 7봉

신기하게도 팔봉산은

가까이서 보면 온통 바위뿐인데

멀리서 보면 숲이 울창하다.

 마지막 8봉이다.

 하산 길은 강변까지 거의 직벽이다.

 

 

 강변을 따라 돌아오는 길도

팔봉산 답게 순탄하지만은 않다.

 

 강에는 한가롭게 낚시를 즐기고 있다.

 

산은 낮지만

처음 부터 끝까지 쓰릴 넘치는 암릉코스에

봉우리마다 아름다운 홍천강이 내려다 보이는

나 같은 산꾼에 딱 좋은 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