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 살기 산에 가기

암릉산행의 묘미 - 가은산

불고옹 2014. 12. 25. 22:01

 

2014. 12. 23. 화

느림보 산악회

 

 

암릉 산행의 묘미 - 가은산

 

바위들이 엉켜있는 암릉산행은

재미있는 만큼 위험하다.

겨울산행은 더욱 조심해야 한다.

아이젠 신은 발이며 장갑 낀 두 손이 너무 둔하고

칼바람이라도 불면 정신이 하나 없다.

 

올해 느림보 따라 간 산행이

부봉에서 시작하여 월봉산, 불곡산 오늘 가은산 까지

모두 암릉 산행이다.

오를 때는 힘들고 무섭지만

지나고 나면 재미있고 즐겁고 행복한 하루다.

 

 충북 제천의 충주호반에 있는 가은산은 아기자기한 암릉산행과 조망이 빼어난 산이다.

  575m의 그리 높지 않은 산이지만

가능산에서 가은산 까지 업 다운이 꽤 있는 암봉의 연속이고

산행 내내 충주호와 금수산 줄기 그리고 멀리 월악산 까지 조망이 훌륭하다.

 

자료:청목님

 

상천휴게소 들목에서

 

오늘은 강대장이 후미에서 동행한다고 해서

나는 아예 사진을 찍지 않고

강대장님과 청목님 그리고 꽃대장님 사진으로 블로그를 채우기로 했다.

 

 

출발부터 숨가픈 계단이다.

 

올려다 보니 아찔한 저 높은 계단

칠십대 3인방은 벌써 꼴지로 처졌다.

그중에는 그래도 내가 막내인데 산행은 맨 꼴지다.

교장선생님은 산행 내내 날 기다려 주노라 고생이 많으셨다.

오늘은 강대장님이 칠십대 전담 팀장을 맡은 덕에 사진을 많이 남겼다.

꽃대장님 사진인데 바위에 덮인 눈이 절묘하게 뽀뽀하는 강아지 같다.

멋진 충주호를 배경으로 허교장님과 정답게 한장

물개바위 청목님 사진에서 퍼왔다.

옥순대교가 보이는 풍경

푸른 소나무와 눈 덮힌 산, 멀리 월악산 줄기와 그 아래 깔린 운무가 잘 어울러 진 아름다운 그림이다.

청목님의 역작이다.

 가은산 삼거리에서 다시 200m 를 더 가면 정상인데

전망도 없고 특징도 없어 너무 심심한데

단지 인증샷을 위하여 여기 까지 왔다.

가은산 삼거리에서 둥지고개까지 하산길은 가파른 비탈이지만 여늬산행과 비슷하다.

둥지고개에서 능력이 되는 사람들은

비지정 등산로 이지만 둥지봉으로 해서 새바위로 돌아 오면 지루하지 않고 좋다고 하는데

우리는 둥지고개에서 새바위 갈림길 까지 지루한 계곡길을 내려왔다. 

소나무고개에서 마지막 봉우리인 287.9봉을 올라 올 때는 많이 지쳤다.

마지막 봉우리에 기념될 것이 하나도 없어 이 소나무사진이라도 하고 찍어 왔다.

흑백 톤의 사진에 옥순대교의 빨간 아취가 인상적이고

때맞춰 유람선도 지나간다.

이 계단을 내려오니 오늘의 날목인 옥순대교이다.

옥순대교를 배경으로 꽃대장님이 한장

강건너 옥순봉

겨울산행이라 좀 망서려지기는 했지만

강대장의 권유로 용기를 내어 왔는데

정말 따라오기 잘했다 싶다.

재미있고 즐겁고 행복한 암릉산행이었다.

 

 

림보님들 즐거운 년말 년시 보내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