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 살기 산에 가기

취적봉-덕산기 계곡

불고옹 2014. 8. 15. 18:05

정선 취적봉 ,덕산기 계곡

 

2014. 08. 12. 화

느림보산악회

 

 

 

오늘 산행은 계곡산행이다.

취적봉보다는 덕산기 계곡으로 더 유명한 곳이다.

 

석공예단지가 있는 덕우삼거리 조금 지나 하돌목교를 건너서 산행이 시작된다.

이 이정표는 취적봉을 치고 바로 덕산1교로 빠지는 최단코스인데

결과적으로 오늘 B팀 4명은 이코스로 산행을 했고 A팀은 강릉유씨묘로 해서 덕산기 계곡으로 갔다.

시계바위(사모바위) 까지는 평범한 육산 길인데 어제밤에 비가와서 인지 부식토가 미끄럽다.

시계바위에서 비로서 전망이 트이고 동강이 내려다 보인다.

강원도 동강은 어디서나 이렇게 굽이 돌아 흐르나 보다. 

이정표가 땅에 떨어져 있다.

마루금에 오르니 삼거리 이정표가 나온다.

취적봉 찍고 되돌아 와서 여기에서 점심을 먹었다.

정상인데 여기까지는 별 재미 없는 산행이다.

 

취적봉에서 덕산1교로 내려오는 길은 저 수직 절벽 위로를 거쳐야한다.

비에 졎은 땅은 미끄러운데 곳곳의 위험표지판이 다리를 후들거리게 한다.

절벽에 걸린 소나무가 촬영 포인트인가 보다.

나도 인증샷을 남기고

휘돌아 가는 동강이 아름답다.

내가 무사히 지나 온 절벽을 배경으로

건너다 보이는 저 바위는 낙모암인가 보다.

바닥에 떨어진 안내판을 붙여서 찍었다.

오늘 산행의 날목으로 여기에서 땀에 졎은 몸을 씻고 내를 건너

버스가 기다리는 곳으로 갔다.

즐거운 뒷풀이 한 컷

새벽 탄천에 나타난 두루미인가 학인가???

 

오늘은 일진이 나쁜날인 것 같아 되게 긴장했다.

집 나설 때 스틱을 챙기지 못한 것부터 불길했고

문막휴게소에서 임시변통으로 산 지팡이도 맘에 안들었다.

산행 들머리 수수밭을 지나자 마자

풀속에 숨은 나무괭이에 걸려 댓자로 넘어졌는데

우선 챙피해서 벌떡 일어나 아무러치도 않은 듯 걸었지만

나중에 보니 정갱이가 한뼘이나 까졌다.

절벽 위 위험한 길로 내려 오면서

미끄러지지 않으려고 나무를 껴안았는데 이것이 옷나무였는지

팔목이 뻘겋게 부어 올랐다.

산행 중에 이런 일은 처음이다.

 

그래도 큰 일 없이 이 정도로 액땜으로 그쳣으니

오늘 하루도 즐거운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