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녕 화왕산
창녕 화왕산
2014. 04. 06. 일요일
대전에 있는 동안 남쪽에 있는 명산을 하나라도 더 다닐 욕심으로
이틀 연속 산행을 감행했다.
두 세시간 운전하고 와서 산하나 타고 귀가한다면
비효율적이지 않나!! ㅎㅎ
자하곡에서 시작하는 화왕산 등산 코스는 3군데인데
어제의 피로가 채 풀리지 않아 최단코스인 2등산로를 따라 가기로 했다.
너무 힘들면 산성 까지 만이라도 다녀와야지--
욕심 같아서는 화왕산 치고 관룡산 까지 종주하고 싶었는데
관룡사 입구에서 창녕 읍내까지 교통편이 마땅치 않아 포기했다.
도성암에서 3등산로로 가면 조금 멀더라도 마루금 산행을 할 수 있고
1등산로는 힘든 암릉산행으로 릿찌산행의 묘미를 즐길 수 있다.
왼쪽으로 계곡을 따라 가면 2등산로이고
오른쪽으로 마루금을 오르면 전망대를 지나 1등산로의 암릉길이다.
제2등산로는 계곡 끝까지 이런 완만한 길이지만
계곡 끝에서 서문 까지는 급경사길이다.
오즉했으면 이름이 환장고개일까?
환장고개 중간 쯤에서 드디어 전망이 트이고
계곡 사이로 창녕읍내가 내려다 보인다.
오른 쪽으로 제3등산로의 암릉이 보인다.
드디어 화앙산성 서문에 도착했다.
아침에 우려했던 피로가 싹 가시고 기운이 넘쳐난다.
중장비가 없던 그 시절 이 높은 산에 성을 쌓노라 얼마나 힘이 들었을까?
산성은 읍성과 달리 오로지 피난이 목적인데--
임진왜란 때 곽재우 장군이 여기서 활약했다니 그나마 쓸모가 있었나 보다.
산성 안은 너른 분지인데 온통 억새밭이다.
마른 억새가 화창한 봄볕을 받아 황금색으로 빛나고 있다.
아마 가을 억새철에 오면 은빛으로 빛날 것이다.
서문에서 화왕산 정상 가는 200m는 이렇게 편안한 길이다.
오늘도 정상 찍기에 성공했다.
연 이틀이라니 대단하지 아니한가?? ㅎㅎ
날씨가 화창하여 멀리 산 까지 다보인다.
동문으로 내려가는 길인데
성곽 안쪽은 억새가, 성벽 밖은 진달래가 극하게 대조된다.
아래로 용지과 동문 성벽이 보이고 멀리 관룡산이 보인다.
동문에서 배바위 까지 성곽인데 중간 까지만 복원되었다.
진달래 군락지와 왼쪽의 허준 드라마 촬영장이다.
가지는 않고 멀리서 줌으로 땡겨 찍은 사진인데
핸드폰 카메라라 사진이 선명하지 않다.
성안에 있는 창녕조씨 득성비
창녕조씨 득성 설화
창녕조씨 득성 설화에 나오는 용지
산성 입지의 첫째 조건이 식수이기는 하지만
이 높은 곳에 이렇게 풍부한 물이 나온다는 것이 놀랍다.
산성 안의 멋진 고목
나는 고목만 보면 정겹다.
남문 배바위. 여기서 부터 하산길인 1등산로이다.
험난한 암능길임을 알려준다.
저기를 릿찌를 타고 내려가야 한다.
암능 너머로 멀리 창녕읍내가 보인다.
한숨 돌릴 틈도 없이 이런 로푸구간이 전망대까지 계속된다.
올라오는 사람은 있어도 내려가는 사람은 없다.
하산길이 너무 위험해서 올라 오기만 하나보다.
올라오던 아줌마가 "억수로 위험합니데이 조심하이소"한다.
내가 늙어서 보여서 걱정되나 보다.
읍내가 내려다보이는 곳에 자하정이라는 전망대가 있다.
오늘 산행의 들목인 도성암에 돌아왔다.
대웅전 앞에 연등이 어지럽다.
대웅전 뒤로 왠 대웅전을 또하나 짓고 있다.
사적 514호인 창녕 고분군이다.
석양에 고분이 아름답다.
1911년에 일본인에 의하여 발견되고 1918년경 발굴하여
귀중한 부장품이 모두 일본으로 가져갔다 한다.
이틀 동안 나를 태워 준 애마
몸집은 작지만 할 일은 다한답니다.
이로서 좀 무모하다 싶던 이틀간의 명산 산행이 무사히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