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슬산
2014. 04. 05. (토)
대구시 달성군 소재 비슬산
산악회를 따라 다닐 때는 산행지 정하느라 고민할 필요가 없는데
혼자 다니려니 산행지 정하는 것도 큰일이다.
어떤 목표를 정하고 다니는 것이 좋을 것 같은데
이나이에 백주대간을 종주하기는 무리이고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100대 명산을 목표로 정하고
그간 다니 곳을 헤아려 보니 적지아니 67곳이나 다녔다.
남은 33 명산을 목표로 잡고
이번 주는 대구 달성에 있는 비슬산을 가기로 했다.
비슬산은 어감도 좋고 뜻도 좋다.
비슬산(琵瑟山."비파 비(琵) 거문고 슬(瑟))")이라는 이름은 정상에 있는 바위의 모습이 신선이 거문고를 타고 있는 모습을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하고, 비슬이란 말이 인도의 범어의 발음 그대로 음으로 표기한 것이라고도 하며, 비슬의 한자 뜻이 포라고 해서 일명 포산이라고 하였다 한다.(인터넷에서 퍼온 글)
지도에서 "비슬산 대견봉"은 3월1일 부터 옛이름인 "비슬산 천왕봉"으로 바뀌었다 한다.
그리고 팔각정 전망대 근처 1034봉을 대견봉이라 명명했다 한다.
오늘 산행은 유가사를 들목으로하고 계곡을 따라 정상인 천왕봉으로 올라 마루금을 타고
마령재 - 참꽃군락지 - 대견사 - 팔각정을 지나 유가사로 원점회귀 하는 코스로 잡았다.
오늘 날씨가 청명하여 일주문에서 멀리 비슬산이 아름답게 보인다.
유가사 입구의 돌문이 이채롭다.
유가사는 신라 흥덕왕 2년에 도성국사가 창건하였는데
비슬산 정상의 바위가 구슬같이 아름답고 부처님을 닮았다 하여 유가사 (瑜伽寺) 했다고 한다.
유가사 대웅전이다.
보통 수도암을 거쳐 712봉에 올라 마루금을 타고 정상으로 가는 코스로 가는데
나는 최단코스인 계곡을 따라 올라 갔다.
여기에서 참꽃 군락지 이정표를 따라 간다.
여기에서 왼쪽으로 가는길이 된비알이지만 정상에 가는 최단코스이다.
이정표데로 바로 계단이 시작되고 병풍바위 위에 까지 계속된다.
한 폭의 산수화 같은 암벽.
얼마나 가파른지 설악산 봉정암 가는 길이 생각난다.
암벽 밑에 억새와 소나무가 어우러져 멋을 내고 있다.
드디어 병풍바위에 올랐다.
오르막이 끝났으니 이제부터 즐거운 산행만 남았다.
바위 위에 멋진 소나무
비슬산 천왕봉
푸른하늘이 사진을 빛내준다.
비슬산 정상부근은 밑에서 보기와는 달리 넓어 여기저기 억새밭이고 헬기장도 있다.
점심 먹다 보니 이런 고사목도 있다.
참꽃군락지를 향해 내려가면 마령재에 이르고 여기서 부터 참꽃군락지가 시작된다.
여기서 계곡으로 내려가면 바로 유가사 이른다.
여기가 참꽃군락지로 무려 30만평이라 한다.
올해는 꽃피는 시기가 한달이나 빠르다 해서 혹시나 했는데
아예 꽃 필 기미도 안보인다.
참꽃전망대에서 천왕봉을 배경으로
참꽃군락지 산마루를 넘으면 바로 대견사지이다.
대견사는 신라 헌덕왕 때 일연스님이 창건하였고 여기서 유명한 삼국유사를 구상한 명찰이라는데
1917년 일제에 의하여 강제 폐사되었다 한다.
지금 대견사의 중창이 한창이다.
대견사 3층석탑은 통일신라 시대에 만들어 진 것으로 추측되며
절벽의 바윗돌을 바닥돌로 사용하여 그위에 3층 탑을 세웠다.
현재있는 것은 임진왜란 때 허물어진 것을 1988년 복원한 것이다.
대견사 마애불
밀교 문양인 유가심인인데 훼손이 심한것 같다.
건너다 보이는 기상 강우 레이더
천연 기념물 제435호인 달성 비슬산 암괴류(岩塊流)
바위 덩어리들이 산 골짜기를 타고 흘러내려 쌓인 것으로 바위의 흐름 같이 보인다.
빙하기 말에 형성된 것으로 비슬산 암괴류의 규모가 제일크다.
거대한 암괴류
산꼭대기로 난 임도와 암괴류
새로 명명된 대견봉의 정상석(인터넷에서 모셔온 사진)
하산 길에 핀 진달래
불과 한 두 그루만 피어도 이렇게 아름다운데
이런 꽃이 30만평을 덮는다면 상상만해도 눈이 부시다.
개화시기를 맞추지 못한 것이 아쉽지만
느릿느릿 온산을 구경하였고
아! 이래서 명산이구나 하는 즐거운 하루였다.
하산하여 내일 화왕산을 가기 위하여 창녕으로 가서
창녕 고분군을 방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