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 살기 산에 가기

문경 주흘산 - 단풍구경

불고옹 2013. 11. 5. 12:48

문경 주흘산 - 단풍구경

 

2013. 11. 03. 일.

영감 할멈 그리고 수내골 산우들

 

문경 새재 쪽에는 볼거리도 많고 명산도 많은데 산세가 험하여

나 혼자 가기는 겁나는 곳인데 수내골에서 간다하기에

이번 주 산행지는 망설이지 않고 주흘산으로 정했다.

 

문경새재 국립공원에 단풍이 절정일 것 같아

할멈에게 단풍구경 가자고 하니 쌍수를 들어 환영이다.

나는 1관문-혜국사-주봉-영봉-꽃밭 서들-2관문 코스로 주흘산 산행을 하고

할멈은 1관문에서 2관문까지 트레킹을 하면서 단풍구경을 하고

체력이 되면 3관문 까지도 시도해 보고 아니면

드라마 촬영지도 구경하고 사과축제장도 어슬렁거리며 시간을 때우기로 했다.

 

 

 

수내골 산우들 보다 1시간 먼저 출발하기 위하여

새벽에 집을 나서 문경새재 주차장에 도착하니 8시 반이다.

산행 채비를 하고 할멈과 같이 1관문인 주흘관으로 출발했다.

주차장에서 1관문까지 가는 길이 오늘 할멈과 동행하는 유일한 코스이기 때문에

천천히 발걸음을 맞춰 걸으며 단풍구경도 하고 사진도 찍고 했다.

 

 

 

주흘관 앞에서는 지나가는 사람을 붙잡고

두 늙은이의 인증 샷도 부탁했다.

 

 

 

주흘관 위로 오늘 가려는 산마루가 그림 같다.

 

관문을 지나서 할멈과 헤어져 서둘러 산행길을 나섰는데

여궁폭포로 가는 곡충골 코스는 들목을 못 찾고 지나쳐서

결국은 혜국사 가는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갔다.

 

혜국사에 도착하니 10시가 다되었다.

절 구경을 하려면 저기를 올라갔다 다시 내려와야 하는데

체력을 아끼기 위해 밑에서 사진만 찍었다.

 

절 밑으로 내려와 계곡을 건너면

본격적인 주흘산 산행이 시작된다.

 

낙엽 쌓인 산길을 30여분 오르니 안정암 이정표가 나온다.

그러나 안정암은 어디인지 보이지가 않는다.

 

가면서 쉬면서 다시 50여분을 올라가니

드디어 대궐터 대궐샘이 나온다.

여기서 부터는 거의 나무계단이다.

 

대궐터 마루 금에 올라 조금 더가면

조곡골로 내려가는 전좌문 이정표가 나온다.

전좌문에서 본 주봉은 아찔한 수직 암벽이다.

 

12시 10분

드디어 주흘산 주봉에 도착했다.

주봉에서는 서쪽으로 조망이 확 트여 가슴이 다 시원하고

내려다보이는 계곡에는 울긋불긋 단풍이 장관인데

아쉽게도 가스가 끼어 제대로 감상하지 못했다.

 

정상석에서 인증사진을 찍고 내려오니

반가운 수내골 산우들이 올라온다.

모처럼 만났으니 단체사진을 찍고

 

 

둘러 앉아 점심을 먹었다.

수내골 산우들은 초보자가 있어서 조곡골로 바로 하산 한다고 하나

나는 생전에 여기 다시 오겠느냐며

혼자서 영봉을 거쳐 내려가기로 했다.

 

영봉에 도착해 사진을 찍고 있는데 부르는 소리가 들려 돌아보니

실미도님이 뒤 따라 오신다.

난 혼자 가는 것이 아무래도 걱정스러웠나보다.

마음 씀씀이가 너무 고맙다.

여기서 부터는 실미도님, 예쁜여우님과 셋이서 하산 길을 재촉했다.

 

가파른 비탈길을 정신없이 내려오다 보니 꽃밭서들 이다.

누가 무슨 염원을 담고 저 많은 돌탑을 쌓았는지 모르지만

무심한 돌무더기가 지나는 사람들을 즐겁게 하는 조형물이 되었다.

 

낙엽 깔린 숲에서 실미도님과 기념사진을 찍고

주봉에서 헤어졌던 수내골 산우들과도 다시 만나

조곡관에 도착했다.

 

 

 

조곡관에는 관광객 등산객이 모여 들어 빼곡하다.

그사이를 뚫고 단체사진을 찍었다.

 

 

 

바로 길가에 조곡폭포가 있다.

 

조곡관에서 주흘관까지는 단풍 터널이고

계곡에도 볼거리가 즐비하다.

 

기우는 햇살에 먼산 단풍이 아름답고

잔디밭에 뛰노는 아이들이 정겹다.

 

주차장에 오니 그사이 할멈은 조곡관 까지 갔다 오고

드라마 촬영장도 구경하고

나름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뒤풀이는 문경식당에서

삼겹살 고추장 불고기, 더덕구이, 자반고등어

그리고 오미자 동동주로 산행의 피로를 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