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화 종의기원
학창시절에 쓴 글들은 모두 없어졌는데
책 속에 끼어있던 대학신문에서 찾아낸 것이다.
정리하는 차원에서 올려 본다.
寓話․種의 起源
趙 旭 起
太初(태초)에 『로고스(logos)』가 있기 이전은 混沌(혼돈-chaos)였다고 한다. 이 혼돈 중에서 만물이 하나씩 생겨날 때 모두가 自意(자의)로 생겨났는데 단하나 人間(인간)만은 예외로 他意(타의)로 생겨나 宿命的(숙명적)으로 不幸(불행)한 것이 되었다.
이때 이 땅위에 여러 神(신)들이 살고 있었는데 아마도 樂園(낙원)이었든가 무척 심심했다. 정말 낙원은 좋은 곳이 아니라 일 할 것이 없으니 무척 심심한 곳일 것이다. 그 중 한 장난꾸러기 꼬마 神이 있었는데 하루는 이상한 것을 만들어 냈다. 모양은 神을 닮았다고 한데 失敗作(실패작)이었다.
이것이 인간이라는 것으로 繁殖(번식)할 수 있는 本能(본능)을 가진 不幸(불행)한 것이었다. 그러나 神들은 훌륭한 심심풀이를 만들어 낸 것이었다. 神들은 각기 사람을 맡아 그들의 운명을 장난했고 『판도라』는 『魔(마)의 상자』를 열어 惡(악)을 풀어놓고 希望(희망)이라는 것으로 인간을 愚弄(우롱)했다. 본래 남에 의해 被造(피조)된 人間에게 희망이 있을 수 없는 것이다.
또 이런 이야기도 있다. 처음 어떤 신이 땅 위에 악을 뿌릴 때 그 중 하나의 씨를 잃어 버렸는데 인간이 그것을 주어서 善(선)이라 하고 고이 길렀다 한다. 하여간 惡(악)이 생긴 연후에 善이란 것이 생겼고 그것은 本質的(본질적)으로 같은 것인데 인간이 任意(임의)로 잘못 구별한 것이라 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인간들은 무척 傲慢(오만)해서 점점 神을 흉내내고 종국엔 神을 얕보기 시작했다.(아마 모양을 神을 닮게 만들어서 그러나 보다.) 神이 워낙 못난 것이기도 하겠지만 하여간 人間은 땅위에서 神을 몰아 내는데 成功(성공)하고 더욱 뽐내어 世代(세대)를 거듭하는 동안에 그들이 태초에 신에 의해여 피조 되었다는 것조차도 잊어버리고 自意(자의)로 모든 것을 할 수 있다고 착각(錯覺)하기 시작했다.
惡은 더욱 번성하고 善은 가꾸어 졌다. 神은 여전히 人間의 運命(운명)을 戱弄(희롱)하고 인간은 神의 存在(존재)를 잊은 체 혼돈 속으로 흘러갔다. 그래서 創世記(창세기)는 다음 세대의 것이 되고 남에 의해 만들어진 不幸한 人間은 그들의 運命(운명)을 울고 웃고 몸부림치는 것이었다.
인간의 모든 불행의 根源(근원)이 남에 의해서 피조 되었다는 것에 있고 지금도 神들은 人間을 내려다보며 그들의 傑作品(걸작품)을 呵呵大笑(가가대소) 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화공과 4년)
흐르는 곡은 사라 브라이트만이 부르는 "넬라 판타지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