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 살기 산에 가기

옥천 이슬봉-마성산 산행

불고옹 2013. 1. 29. 13:30

옥천 이슬봉-마성산 산행

 

2013. 01. 27. 일요일

고스락 산악회 번개산행

 

이번 산행지는

그리 높지도 않고 대청호를 내려다보면서 가는 조망이 좋아

겨울 산행지로 인기 있는 곳인가 보다.

정기산행 같이 24명이나 되는 많은 분이 참가했다.

  

  

나는 3주 만에 하는 산행이어서 무조건 참가 신청을 하였지마는

심한 감기를 앓은 중이어서 산행일 까지 낫지 않으면 어떡하나

은근이 걱정하고 있는 중이었는데

고스락에는 처음인 plus님도 오신다고 하니

이제 빠질 수 없는 산행이 되었다.

 

날씨는 상당히 추워졌지만 감기는 거의 다나 다행이었다.

    

이번 산행은 출발부터가 재미있다.

불과 10여분이지만 대전에서 옥천 까지는 무궁화호 열차를 타고 갔다.

옥천역에서 산행들목인 장계유원지 까지는 이원 가는 시내버스를 이용했다.

 

장계유원지 입구에서 내려 오른쪽 호반도로를 따라 조금 가면

산허리 잘라 도로를 내는 공사장이 나오고 산행입구 표지판이 나온다.

 

그리 급하지 않은 오르막인데도 시작부터 숨이 차다.

춥다고 게으름을 피웠더니 몸무게도 늘고 체력도 부실해졌나 보다.

참나무골산에 오니 벌써 꼴찌로 쳐졌다.

  

                                                                                                                                                 하하하님의 사진

여기서부터는 왼쪽으로 대청호의 조망이 아름답다.

    

 

이슬봉에 오니 우리 일행은 모두 가고 다른 팀들은 점심 먹을 준비를 한다.

산행기를 남겨야 할 것 같아 인증 샷을 부탁하고 내려오는데

경사가 급하고 잔설이 남아 신경이 쓰인다.

    

                                                                                                                                         하하하님의 사진

바람 없는 곳에 점심 준비가 한창이다.

라면 끓기 전에 도착하는 것이 내 목표인데

라면은 아직 끓지 않는데 술잔은 바쁘게 돌아간다.

 

오늘 점심은 임원진에서 준비하니 지참하지 말라고 공지가 떳길레

배낭은 가벼워져 좋지만 참가인원이 많아 좀 걱정이었는데

완전 기우였다.

메뉴도 다양해서 과메기 안주로 벌써 술잔이 돌고

그 사이 고스락 특별 래시피인 어묵라면을 끓여 추위에 얼은 몸을 녹이고

다른 한쪽에서는 솔잎 삼겹살을 찌고 있다.

미처 먹지는 못했지만 압력밥솥에 밥도 한 솥 지었다.

“이렇게 좋은 산악회가 어디 또 있겠느냐”고 감탄이다.

 

                                                                                                                                                   하하하님의 사진

 

배불리 먹고 술 한 잔 걸친 것 까지는 좋았는데

저 멀리 마성산 까지 가는 길은 업 다운이 꽤 있어 완전 새판잡이다.

 

왼쪽에 대청호를 끼고 며느리재 까지 가서 조금 더 가면 삼거리가 나온다.

여기서 왼쪽 수변 전망대로 내려가면 안 되고 오른 쪽 봉우리 쪽으로 가야한다.

  

  

마성산에 오르니 옥천 읍내가 내려다보이고 멀리 서대산 이 보인다.

 

 

마성산 정상석인데 뒤쪽 산불 감시탑이 흉물스럽다.

 

육영수 여사 생가 쪽으로 내려오다가

천주교 묘원 뒷길이 편하다.

  

  

정지용 시인의 생가의 초가지붕이 정겹다.

    

뒤풀이 하는 식당의 호박꼬지 찌개도 맛있지만

시골집에서 직접 만든 밑반찬도 맛있었다.

 

오랜만에 한 산행이어서 다리는 좀 뻐근하지만

우려했던 감기는 더 도지지 않은 것 같아 다행이다.

 

그렇게 또 하루를 즐겁게 보냈다.

 

 

 

  흐르는 곡은 Monika Martin이 부르는 River Blue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