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 살기 산에 가기

내가 대청봉에서 해돋이를 볼 줄이야???

불고옹 2010. 5. 31. 11:48

내가 대청봉에서 해돋이를 볼 줄이야???


2010년 5월 27일 목요일


산을 좋아하는 사람은 누구나 가고 싶어 하는 곳

내가 등산을 시작한 후 꼭 한번은 가야 할 숙제 같은 것

그동안 별러 왔던 설악산 대청봉 원정길에 나섰다.

 


09시10분에 산행 시작

원래 계획보다 20분이나 빨리 출발하니 마음이 느긋했다.

 

 

하늘이 청명하고 바람이 상쾌하다.

“누가 이렇게 좋은 날을 잡았지!”

멋진 구름 사진을 폰카로 찍으려니 무겁다고 두고 온 DSLR이 못내 아쉽다.

 

 

끝청 쪽으로 서북능선을 오르니 양쪽으로 전망이 끝내준다.

 


아마도 귀때기청봉에서 뻗어 내린 능선 같고

 


남설악 쪽 산들이 아름답다.

 


북설악 능선위로 구름이 아름답다.

 


오늘 산행의 마지막 난코스인 끝청  오르막에서 많이 지체됐다.

 


중청 가는 능선에서 용아장성이 발아래 보이고

  

 

드디어 동해바다가 보이고

 


목적지 중청산장이 보인다.

얼마나 꾸물댔는지 장장 8시간이 걸렸다.


산장에서 햇반을 사면서 라면도 끓여 달라고 했더니 안 된단다.

낮에 만난 젊은이에게 라면 찌개를 얻어먹으며

코펠 버너가 아쉬웠다.

 


저녁을 먹고 나오니 설악산의 저녁노을이 아름답다.

 

아리수 대장님이 문자를 보냈는데

오색은 볼 것이 없으니 천불동으로 하산하란다.

고마운 일이다.


잠을 청하는데 옆자리의 일본사람이 요란하게 코를 곤다.

그래도 정마루님은 눈 가리게와 귀마개를 하고 잘도 잔다.


2010년 5월 28일 금요일


밤중에 잠이 깨어 밖에 나오니 겨울 날씨 같이 춥고 바람이 세다.

무겁다고 방수바지를 빼놓고 온 것이 후회스럽다.

강대장님 말을 들을 걸--


4시에 일어나 티셔츠와 바지를 2개씩 껴입고 방풍재킷으로 중무장을 하고

대청봉을 향했다..

 


정상에 일등으로 도착 정마루는 꾸물대다 추월당해 3등

내가 대청봉에서 해맞이 할 줄이야!!!

 


어느 산행기에서 일출을 보면서 저절로 눈물을 흘렸다고 하더니

오늘에서야 그 감동을 느낄 수 있었다.

뜨는 해를 배경으로 찍어봤다.

일출 사진을 찍으면서 다시 한 번 카메라 생각이 간절했다.

 

 

증명사진용으로 정상표지석 사진인데 플래쉬가 없어 선명하지가 않다.

 


소청 내려오는 길에서 아침햇살이 비치는 용아장성이 너무 아름답다.

 

 

 

무너미 고개 전망대에서

 


천불동 계곡을 내려오면서

 

 

천불동 계곡을 어디 쯤

 

 

양폭 산장에서

 


비선대 오는 길에


비선대 상가에서 점심으로 산채 비빔밥을 먹었다.

중청에서 소공원까지 오면서

천불동 계곡이 처음이라는 정마루님은

설악의 절경에 도취하여 행선지 바꾸기를 참 잘했다고 한다.

오후 1시 30분 이번 산행을 무사히 마쳤다.

중청에서 소공원 입구까지 7시간 10분 걸렸다.


시내버스로 속초터미날에 와서

성남행 고속버스로 귀가했다.


정말 아쉬웠던 3가지


첫째: 카메라

둘째: 방한 방풍복

셋째: 코펠 버너

이런 것 다 넣고 내가 지하철 계단이나 올라갈 수 있을 런지?


산행일정


2010년 5월 27일 목요일


05:10 전철로 분당 출발

06:00 동서울터미널 도착

06:30 동서울터미널 출발

09:00 한계령 도착

09:10 산행 시작

11:30 서북능선 갈림길에 도착

16:00 끝청 도착

17:10 중청산장 도착


2010년 5월 28일 금요일


04:30 대청봉 정상으로 출발

04:50 정상 도착

05:10 일출

05:30 산장 도착


06:30 중청산장 출발

06:50 소청 도착

08:20 희운각 산장 도착

10:20 양폭 산장 도착

12:50 비선대 도착

13:40 소공원 입구 도착


15:35 고속버스로 속초출발

18:10 성남터미날 도착


산행경비


산장숙박  예약시     16,000        담요       4,000                합계   20,000원

교통비     갈  때      29,000       올 때     40,000                         69,000

식사      햇반(4개) 12,000        라면(2개)   3,000                      15,000

음료      생수(3개)   4,500        포카리(2개) 3,000  황도 3,000    10,500

기타     속초 시내버스 2,000                                                        2,000

           전철 공짜

                                                                                     총계 116,500.--

                                                                                    1인당  58,250.--

 

후기


나는 산행도 즐겁지만 산행 후의 나른함이 좋다.

전신을 짓누르는 피로감에 죽은 듯이 누워서 먹고 자고 먹고 자고

피곤한 몸에서 정신이 일탈하여 자유롭고 아늑하다.

나는 오늘 사흘째 이 안락함을 즐기고 있다.

흐르는 곡은 Pete Fountain의 Clarinet 연주곡 YOUNG MAIDEN'S PRAYER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