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 살기 산에 가기

탱이산악회 5월 정기산행

불고옹 2010. 5. 23. 16:35

 

탱이들의 운길산 5월 정기산행

 

탱이들의 이번산행은 산행하기 쉽고 전망도 좀 있는 새로운 산을 찾다가

2월에 중앙선 전철 타고 한번 가 본  운길산으로 정했다.

용산역을 기점으로 각 역마다 승차시간을 알려주고 타는 칸도 앞에서 둘째칸으로 지정해서

모두 같이 갈 수 있었다.

 

운길산역에 도착하니 10시 20분

 

  

오늘 참가한 탱이들은 모두 6명, 조교수가 새로 참가했다.

 

 

탱이산악회도 드디어 여성동지가 찾아왔는데

지난 무의도 갔을 때 만난 분 들인데 오늘 동행하기로 했다.

그런데 동행하는 이유가 산행 수준이 비슷해서란다.

어째 살짝 존심이 상할려고 한다.

탱이는 남자도 아니다.

 

출발점에서 부터 문제다.

탱이 둘이 힘드니까 버스로 수종사까지 가겠다고 떨어져 나간다.

우물쭈물하는데 산 잘 타는 3명은 뒤도 안 돌아보고 앞서 가고

나는 여자들과 뒤처져 가는데

굴다리 조금 지나 핸폰이 울리고

마을버스 없으니 같이 가자고 기다리란다.

여자 셋은 먼저 보내고 두사람을 기다리니

출발점에서 선두 셋, 여자 셋,그리고 후미 셋으로 나누어 졌다.

 

 

마을 지나 계곡 입구에 오니

여자 셋이 아침을 안 먹었다고 고구마를 먹고 있다.

 

계곡길에 들어 조금 오니 여성동지 하나가 앞서 가고 다섯이 뒤처졌다.

앞서 간 김사장이 어디쯤 오느냐고 채근하기 시작하는데

아마 조교수와 최사장은 앞서가버리고

김사장은 우리 기다리다 그만 외톨이가 된 모양이다.

정마루에게 지금부터 최재명사장을 케어하라며  후미대장으로 임명하니 감투 썼다고 좋아한다.

나는 혼자 부지런히 올라오다 전망이 트이느 곳에서 사진 직어 주려고 기다렸다.

날씨가 맑았으면 배경이 좋았을텐데 오늘 사진은 인물 위주로 찍어야 겠다. 

늦게 올라 온  정마루가 사진 찍는다니까 익살스런 표정이다.

 

외톨이가 된 김사장이 빨리 오라고 독촉이 심하여 숨차게 올라 가는데

이번에는 정상에 도착한 최종용사장이 뭘 꾸물데는냐고 전화다.

겨우 삼거리에 도착하니 앞서 간 여자들과 정상을 치고 내려 온 선두가 기다리고 있다.

 

그 아래 헬리콥터 장에 돗자리를 펴고 베랑을 내려 놓는데

정상에서 김사장이 기다리고 있다고 전화한다.

여자들과 정상 증명사진을 찍으러 부지런히 올라 가는데

빨리 안 내려오면 막걸리 다 마셔 버린다고 엄포다.

 

정상  바로 밑에 전망이 좋아 한 컷 했는데 배경은 나오지 않았다.

정상에서 다른 사람들과 섞여 겨우 증명사진을 찍었다. 

오늘 탱이들 중에 막내인 김사장이 유일하게 정상증명사진을 남겼다.

선두는 너무 일찍 올라 왔다 내려가서 없고

꼴지는 아예 올라오지 못해서 없다.

드디어 즐거운 점심시간이다.

최종용 사장이 옛날에 뇌물로 받아 15년간이나 집에 아껴 두었다는 

핀랜드산 복분자술을 꺼내 놓는다.

오늘도 달콤한 유혹에 빠져 내려올 때 얼마나 혼이 났는지!!

드디어 수종사에 도착하여 앞마당에서 모두 모인 단체사진을 찍었다.

여기서 부터는 오늘의 탱이 콘테스트다.

마음에 드는 탱이에게 한표를!

 

항상 위트에 넘치는 정마루님 

오늘 후미대장이라고 기고만장입니다.

탱이산악회에서만 큰소리 치는 나 고옹

나도 회장이라고

 

맏형이면서 제일 젊은 최종용님

갈수록 노익장이라 항상 선두입니다. 

 

 석좌교수로 물러 앉은 후 산행에 참여한 조병묵 교수님

평생 정교수가 못 되고 조교수입니다. ㅎㅎㅎ

 

새로히 백수대열에  참여하여 나도 전철 꽁자로 탄다고 좋아하는 김길홍님

미남이지요? 젊어서 한가락 했답니다.

 

힘들어 하면서도 빠지지 않는 최재명님

오늘 드디어 600고지를 점령했습니다. 

 

유명한 수종사에 왔다가 절사진이 없어서

일주문 나오다가 한장 

 

오늘의 실수는 이 다음에 발생했다.

자동차길을 따라 내려오다 모퉁이에서 등산로로 올라 섰는데 이상했다.

올라올 때와 마찬가지로 선두가 휑하니 도망 가길레

조금 내려가면 전망대가 나오니 거기서 기다리라 하고

후미보다는 전망대 가서 쉬자고 발걸음 독촉했는데

한참 내려와도 전망대는 안나오고 결국은 엉뚱하게 북한강변 국도로 나왔다.

한번도 안 쉬고 단숨에 내려왔으니 빨리는 왔으나 힘들어 죽겠다고

욕 대게 먹었다.

 

참새가 방아간을 그냥 지나가나?

운길산역 앞에서 시원한 생맥주로 즐거운 산행을 마무리했다.

 

흐르는 곡은 라쿠카라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