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악산 종주기
치악산 종주를 마치고
이번 치악산 종주 산행은 일행이 모두 열사람인데 그중 여자 네 분과 나는 좀 무리일 것 같았으나 오래 계획했던 것이라 총23 Km 11시간의 종주산행을 시작했다.
2008년 6월 7일 아침6시에 성남 매표소에 도착하여 상원사 경내까지 차가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왔으나 계곡으로 고작 1Km 남직 들어오니 아예 길이 없다. 여기서부터 울퉁불퉁한 계곡 길을 2시간 정도 올라가 거의 정상부근에서 산모롱이를 돌아가니 상원사가 나타났다.
상원사는 절은 아담하나 까치 보은의 전설이 있는 범종은 우람했다.
상원사를 지나 30분 정도 올라가니 1181m인 남대봉에 도착했다. 정상은 멍석 하나 깔만한 평지에 변변한 표지석 하나 없고 남대봉임을 알리는 각목하나 꽂혀 있다.
남대봉만 오르면 능선 길이라 좀 편할 것으로 기대 했으나 전혀 아니었다. 능선은 사람이 올라갈 수 없는 칼바위의 연속이라 바위사이로 이리꾸불 저리꾸불 오르내리면서 1시간 반을 가서 1043m의 향로봉에 오르니 11시가 넘었다.
길은 치악평전에서 부터 좀 평탄해 졌으나 향로봉을 지나니 벌써 더 못 가겠는 사람이 나온다. 고든치 지나서 이른 점심을 먹고 다시 출발 했는데 솔직히 말해서 여기서 부터는 앞만 보고 숨차게 걸어서 어디를 어떻게 갔는지 생각도 안난다.
1시쯤 되어 비로봉이 올려다 보이는 헬기장에 도착하니 종주를 하긴 하는구나 하는 실감이 났다.
비로봉 올라가는 계단을 수 없이 쉬면서 올라가니 돌탑이 우리를 반겨주고 발아래 내려다보이는 경치가 오늘의 고생을 보상해 준다.
이때 시간은 2시경이었다. 상원사계곡을 출발한지 8시간 만에 정상에 도착했다.
정상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이제 내려가기만 하면 된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그 유명한 사다리병창 코스로 하산을 시작했다. 그러나 사다리병창은 악명이 높았다. 사다리 같은 경사의 계단은 오르는 것 보다 내려오는 것이 더 힘들고 자칫 한 눈 팔면 천 길 낭떠러지로 떨어질 것 같은 바윗길을 2시간이나 내려 왔다. 얼마나 신경을 곤두세웠는지 온몸이 땀에 흠벅 졌었다.
세렴폭포에 오니 어느덧 4시가 되었고 구룡사입구 까지 또 한 시간 결국 저녁5시에 11시간에 걸친 대장정을 끝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