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언제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날까
화창한 봄날
진달래 만발한 동산에
60여년을 같이한 친구를 묻고
엎드려 마지막 작별인사를 할 때
꽃비가 흩날렸다.
평균수명을 살았으니 그다지 이른 것도 아니련만
백세를 구가하는 장수시대라
조금만 더 있다가지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같이 하던 친구 들이 하나씩 둘씩 가고
이제 나 혼자 남아
친한 사람 하나 없는 상가에서 뻘쭉하니 서성이니
내가 너무 오래 살았나 하는 생각도 든다.
삼세의 인연이 다하여
헤어지는 친구여
“우리는 언제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날까?”
2016. 4. 29.
친구 이민숙을 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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